정기예금도 年4%대 상품 다시 등장 새마을금고 사태로 채권시장 흔들 은행들 자금확보 경쟁 치열해져 “예금-대출금리 상승세 이어질듯”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시중은행의 예금, 대출금리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기예금 중에는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고,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 7%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시중금리가 오르는 데다,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금과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최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수요)에 대비해 보유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채권 시장이 흔들린 여파가 은행 금리에도 반영됐다. 새마을금고의 채권 매각이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자 은행들이 채권 발행보다 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게 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중금리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준이 최근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며 “미국은 강한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경기 침체 전망도 축소되면서 2차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중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돼 한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사라진 상황”이라며 “은행 대출 금리는 당분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