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佛혁명 기념일 클래식 콘서트 첫 순서로 나서 피아노곡 3곡 연주 작년 롱티보콩쿠르 1위 자격 참가
파리=뉴스1
“프랑스 최대 국경일에 에펠탑 앞에서 연주하니 설레서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프랑스 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인 14일(현지 시간)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콘서트 ‘콩세르 드 파리’ 무대에 서기 직전 만난 피아니스트 이혁(23·사진)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공연장 인근 도로에 TV 500여 대가 설치돼 이를 통해 공연이 생중계된다고 해요. 35만 명에서 최대 50만 명이 제 공연을 보게 되는 거죠.”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콩세르 드 파리에 참여한 이 씨는 이날 오후 8시 40분 첫 순서로 무대에 올라 쇼팽 ‘녹턴 올림 다단조’와 ‘영웅 폴로네즈’,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가 편곡한 모차르트 ‘터키행진곡’ 등 3곡을 20여 분간 연주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1위 자격으로 이번 콘서트 서막을 장식했다.
2012년 모스크바 쇼팽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 씨는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롱티보 재단 제라르 베케르만 회장은 “이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언제나 나눌 준비가 돼 있고 청중과 교감하려는 의지가 깊은 연주자”라고 평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