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대마초보다 10배 정도 강한 마약류인 ‘해시시’를 상습적으로 흡입한 외국인 노동자가 무더기로 해경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7일 A씨 등 러시아인 5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20~40대인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부산 소재 조선수리업체에서 일하면서 마약류인 해시시를 상습·집단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시시는 대마수지를 압착한 덩어리로, 작용성은 대마초 보다 10배 강해 내분비기능과 면역역의 장애, 정신분열증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1㎏의 해시시를 얻기 위해 30㎏의 대마초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상의 마약상으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해시시를 구입해 집단·상습으로 흡입했으며, 아울러 대마를 직접 키우기 위해 3종의 대마 씨앗을 우크라이나로부터 항공 우편을 통해 주문·소지하고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부산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의뢰 결과, 구속된 5명 모두 마약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경은 조선수리업체에서 일하는 러시아 국적의 불법 체류자들이 마약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를 진행해 이들을 검거했다.
해경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함께 단속을 벌인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광역단속팀은 러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 7명을 붙잡아 긴급보호조치를 하고,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해경은 “부산출입국외국인청과 마약류 및 불법체류자 첩보를 공유하는 등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화·지능화·광역화돼 가는 마약범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