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농업,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보건, 클린테크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카타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업의 카타르 진출 및 투자를 돕는 카타르투자진흥청(IPAQ)의 알리 알왈리드 알사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카타르 투자를 독려하며 한 말이다.
카타르는 인구 약 280만 명의 절반이 40세 미만이고 군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 또한 43세인 ‘젊은 나라’다. 사니 CEO는 카타르에 대해 “외국 기업에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라며 “한국 기업이 카타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중동 전체로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최첨단 실내 목장인 ‘발라드나 목장’에 사는 홀스타인 젖소와 송아지의 모습. 카타르 정부는 2017년 주변국이 단교를 선언해 식료품 수급에 차질을 빚자 단교 사태 36일 만에 이 목장을 열었다. 목장 덕택에 현재 카타르의 유제품 자급률은 100%가 넘는다. 발라드나(Baladna) 목장 유튜브 캡처
“스마트팜은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이 무척 많다. 이 점이 양산에 걸림돌로 꼽히곤 하지만 ‘에너지 강국’ 카타르에서는 문제가 아니다. 기술력이 훌륭한 한국 기업들이 카타르에 진출하면 양산 기회가 생긴다.”
사니 CEO는 미국 코넬대, 조지타운대 등 세계적 명문대 8곳의 중동 캠퍼스가 있는 국제교육특구 ‘에듀케이션시티’를 거론하며 카타르의 인력 수준 또한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이 살기 좋은 환경도 인재 유치에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에서 열린 장관급 대화채널 ‘제6차 한-카타르 고위급전략협의회’에서 알리 알왈리드 알사니 카타르투자진흥청(IPAQ) 최고경영자(앞줄 오른쪽)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카타르투자진흥청 제공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