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4% 증가… 집중 현상 심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인구가 77만 명 가까이 줄어들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지는 집값 때문에 서울에 살던 이들이 주변 지역으로 빠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의 거주 인구는 942만8372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말(1019만5318명)과 비교하면 76만6946명 줄어든 규모다. 서울 거주 인구는 2016년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내려선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2022년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증감률을 비교해 보면 서울은 ―7.5%로 감소율이 1위였다. 지역 쇠락의 영향권에 있는 부산(―6.2%), 대구(―5.7%), 전북(―5.5%) 등보다 속도가 빨랐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인구가 유출됐다”며 “서울의 주택 수는 한정돼 있는데 가구당 가구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도 서울의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