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고용도 두 배 증가” 전망 폴란드 진출 계기 기대감 커져가 한화-현대 등 세계 곳곳서 수주전
K2 전차
한국 방위산업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주액 달성에 이어 올해도 폴란드 추가 수주 등을 통해 기록을 다시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금 추세면 2027년 방산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해 매출이 30조 원에 달하고 고용 인력도 2배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기업들은 폴란드를 비롯해 튀르키예, 호주,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과의 수주 계약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 고성능 유도미사일체계 천무 등 8조2000억 원에 달하는 1차 실행계약을 마친 데 이어 현재 2차 실행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23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장갑차 사업에서 레드백을 앞세워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해 폴란드에서 FA-50 전투기 48대를 4조2000억 원에 수주했고 올해는 말레이시아에서 1조2000억 원 규모로 FA-50 18대 계약을 따내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KAI는 이달 중 폴란드 사업 관리 및 후속 지원 등을 위한 현지 사무소도 열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K방산’이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방산 수출 수주액은 173억 달러(약 22조 원)였다. 2021년 73억 달러의 2.4배다. 이 중 70%인 124억 달러어치를 폴란드에 팔았다. 이번 폴란드 순방에는 김동관·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각자대표 및 강구영 KAI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 방산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지난해 1차 계약(약 17조 원)에 이어 올해까지 폴란드 수주액이 1, 2차 합쳐 총 3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지출 확대와 유럽의 전력 공백 등으로 한국산 방산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의 수출 호황이 지속되면 점유율이 5% 이상으로 상승하며 세계 9위에서 4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