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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황제주’… 16년만에 나왔다

입력 | 2023-07-19 03:00:00

에코프로 종가 100만원 넘겨




양극재 분야 지주회사 에코프로의 주가가 18일 100만 원을 넘겨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 ‘황제주’ 대열에 들어섰다.

이날 에코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1만9000원(11.91%) 오른 주당 11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4만8000원까지 치솟아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2007년 9월 동일철강 이후 약 16년 만의 황제주 등극이다.

에코프로는 이달에만 23%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여 갚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에코프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 주식은 136만2377주로 전체 유통 주식의 5.12%를 차지했다.

에코프로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쇼트 스퀴즈 현상으로 당분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일각에선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초만 해도 11만 원 선에 그쳤지만 6개월 사이 10배가량으로 폭등했다.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은 2차전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해석되지만 상승세가 너무 가팔라 과열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됐다. 에코프로의 주가 흐름이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전망을 사실상 포기한 채 관련 보고서도 내지 않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