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G 계기로 SSBN 부산 기항 미사일 1개당 핵탄두 14기 탑재 가능 한미 ‘최종 핵병기’로 연합훈련 예정
미국 오하이오급 핵미사일 탑재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18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것은 42년 만이다. 미 해군 제공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열린 18일 부산항에 전격 입항한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SSBN)은 다량의 핵을 장착한 ‘최종 핵병기’로 불린다. 오하이오급 SSBN은 수개월간 수중에서 대기하다가 적국의 핵공격 즉시 트라이던트2(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핵보복에 나선다. 미국은 이날 입항한 켄터키함(SSBN-737)을 포함해 14척의 SSBN을 운용 중이다. 켄터키함은 한반도 전개 기간 우리 군과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조율하는 한편으로 한미 연합 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SSBN의 방한은 냉전 시기였던 1981년 이후 42년 만이다.
오하이오급 SSBN에는 20발의 트라이던트2가 실려 있다. 트라이던트2 1발엔 저위력핵무기(5∼7kt·킬로톤·1kt은 TNT 1000t 파괴력)부터 수소폭탄급(475kt)까지 다양한 위력의 핵탄두가 최대 14기까지 장착된다. 각각의 핵탄두는 서로 다른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 단 1발로 한 국가의 주요 도시와 표적들을 일거에 초토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1척에 실린 핵탄두의 총위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수백 배∼1000배 이상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SSBN 1척의 핵무장은 북한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거나 아예 지도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SSBN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전략무기이자 가장 값비싼 핵전력이다. 생존성과 은밀성이 핵심인 만큼 기지 출항 후 복귀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외국 기지의 기항 사례도 찾아볼 수 없다. 그간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나 연합훈련 때 핵추진잠수함(SSN)이나 순항미사일 탑재 핵추진잠수함(SSGN)을 한반도로 전개했다. 이 잠수함들에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재래식 정밀타격 무기만 실려 있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