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인 금품로비 사건 재판 안 나와 변호인 "17일 접견 때 건강 문제 호소" 金 탈옥 시도 뒤 변호인 사임하는 일도
최근 탈옥 계획을 세우다가 덜미를 잡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건강상태를 이유로 19일 재판에 불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을 전후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이수진(비례대표) 의원과 김영춘 전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에게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회장은 건강상 사유를 이유로 재판 직전 불출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사전에 불출석 사실을 알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몰랐다”며 “월요일(17일)에 접견했을 때 건강상태가 좀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일련의 소동이 있어서 상황이 좋지 않아 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이어서 힘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 측은 “피고인 김봉현의 갑작스러운 불출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범인) 이강세는 출석했고 자백도 했으니 변론을 분리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차후 속행하기로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등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뒤 친누나 김모(51)씨 등을 통해 탈옥 계획을 세운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달 검찰 출정 때와 2심 재판 도중 소란을 일으킨 뒤 달아날 요량으로 구치소 수감자인 폭력조직 ‘부천식구파’ 조직원 A씨를 포섭했다.
이후 누나 김씨를 통해 A씨의 친척에게 착수금조로 1000만원을 건넸으나 이 친척이 검찰에 신고하면서 사전에 발각됐다.
서울남부지검은 누나 김씨에게 피구금자도주원조미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6일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