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민간 건설사 부실 입증 가능해야” 민간 건설사 ‘동영상 기록’ 참여 호소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 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공사 현장을 찾아 부실시공 제로화를 위한 긴급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3.7.19/뉴스1
최근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가 ‘부실 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이문 아이파크자이)의 안전성을 긴급 점검하며 “민간 건설사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될 때 입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서울시 공공 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비 100억 원 이상 공공 건설현장 74곳에서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축물은 지상 5개층 상부만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모든 민간 건축물의 전층(지하 포함) 동영상 촬영을 의무화 해달라”고 건의했다.
서울시는 민간 건설사가 동영상 기록관리에 참여할 경우 공공 건설현장에서 사용했던 기록 매뉴얼을 전수할 예정이다. 매뉴얼에는 촬영 방법과 장비, 동영상 관리방법 등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공사 현장에서 특수구조인 ‘전이구조’가 잘 적용됐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전이구조는 상부 하중이 하부로 전달되기 때문에 세심한 시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가 부실공사 집중관리에 들어간 건 최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신축 아파트 침수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해당 주차장의 지붕을 받치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 달 간 특수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공사장 등 29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