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억 달러, 한화 약 87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MS(마이크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슈가 1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 이제 곧 마무리될 분위기입니다.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가 이번 인수 건을 막으려 신청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또 가장 먼저 반대 의사를 밝힌 영국 CMA(경쟁시장청)도 항소심에서는 계약 내용 수정을 통해 합의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엑스박스 진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여기에 이 인수 건을 반대하던 기관 등의 핵심 내용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해 자사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에 독점 공급하면, 경쟁사인 소니나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가 있다고 주장해 왔기도 하고요.
이번 인수 건 사실상의 주인공인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 / 출처=액티비전 블리자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액티비전이 출시한 FPS(1인칭 슈터, 총쏘기) 게임입니다. 첫 작품은 2003년 등장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콜 오브 듀티’는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영화 같은 연출로 큰 사랑을 받았죠. 여기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멀티 플레이도 강점이었습니다.
이후 ‘콜 오브 듀티’만이 가진 재미를 선사하면서 후속 시리즈도 계속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액티비전은 1편의 개발사인 인피티워드 외에도, 트레이아크와 슬렛지해머 게임즈를 확보했습니다. 이 3사가 번갈아 가면서 작품을 개발하다 보니, 거의 매년 새로운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으로 공개된 작품을 제외한 정식 시리즈만 19편에 달하고, 올해와 내년에도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영화 같은 연출로 사랑받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 출처=액티비전 블리자드
매년 4분기에나 발매되는 게임임에도, 그해 미국 내 판매량 1위를 놓쳐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22년 10월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단 석 달간 판매로 미국 내 게임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습니다. 22년 2월 발매되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받은 ‘엘든링’도 뛰어넘었죠.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열흘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0억 달러(약 1조 2602억 원)를 벌어들였습니다.
멀티플레이도 호평 받고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 출처=액티비전 블리자드
양사의 다툼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소니는 2021년에만 ‘콜 오브 듀티’로 번 수익이 약 15억 달러(약 1조 8912억 원)에 달했습니다. 미국에서만 8억 달러(약 1조 86억 원)를 벌었습니다.
여기에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와 액세서리, 구독 서비스 등 ‘콜 오브 듀티’ 이용자의 평균 연간 플랫폼 지출을 고려하면, 소니는 연간 159억 달러(약 20조 642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콜 오브 듀티’를 통해 얻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소니와 계약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CEO 필스펜서 SNS / 출처 = 필스펜서 트위터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