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소식통 “2017년 안보실 구두보고 나흘뒤 文이 보고 누락 조사 지시”
주한미군 관계자가 2021년 5월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사대를 점검하고 있다. 성주=뉴스1
2017년 당시 문재인 청와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보고받고도 “군을 희생양 삼아 보고 누락으로 몰아갔다”고 복수의 군 소식통들이 19일 동아일보에 밝혔다. 이들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드 적폐 몰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2017년 5월 2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국방부 업무보고 이후 그날 저녁에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주관한 회의에서 군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다. 앞서 업무보고에서 정 실장 등이 사드 발사대 2기와 레이더만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날 저녁 회의에서 군 관계자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됐다”고 먼저 설명했다는 것.
하지만 나흘 뒤인 같은 달 30일 청와대는 군이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보고를 누락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1차장이 군 관계자를 따로 불러 면담 과정에서 추가 반입의 보고 누락을 파악했다고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