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익 감소폭, 예상보다 적어 ‘반도체 시장 바닥론’ 힘 실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올 2분기(4∼6월)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TSMC의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건 4년 만이다. 다만 시장 실적 전망치는 웃돈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시장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20일 TSMC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808억 대만달러(약 19조6000억 원), 순이익 1818억 대만달러(약 7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 23.3%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을 맞아 2019년 1분기(1∼3월) 이후 4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
다만 순이익 감소 폭은 기존 시장 예상치인 27%보다 작아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였던 1736억 대만달러를 상회했다. 불황으로 인한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TSMC는 미국과 중국의 AI 플랫폼 개발 노력의 초기 수혜자”라고 언급했다.
이날 웬델 황 TSMC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사업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아 최종 시장 수요가 약화됐고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으로 이어졌다”면서 “3분기(7∼9월)로 넘어가면서 3나노 기술 확대로 사업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