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쪽 섬, 돌산. 향일암 일출이나 동백꽃보다 돌산을 유명하게 한 것이 바로 ‘갓’이다. 자잘한 돌이 많았던 돌산의 밭은 갓 재배에 최적의 산지다. 매운맛이 강하고 아삭한 식감의 갓은 주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돌산갓 본고장 여수에는 여러 갓 음식이 있다. 갓은 억세고 거칠어 김치로만 먹어야 된다고 여겼다면 이번엔 ‘돌산갓시래깃국’에 도전해 보자. 삶은 갓은 아주 부드럽고 된장과 조화를 이뤄 국물을 구수하게 한다. 속 편한 해장국이 따로 없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