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가계 순자산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부(國富)를 보여주는 국민순자산은 2경 원을 넘겼지만 전년 대비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1%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가구 수로 나눠 추산하는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한 건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순자산이 쪼그라든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값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 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1경1237조 원)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주가도 떨어져 금융순자산도 15조1000억 원 줄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