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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 번째 마약재활센터 대전서 문열어…“청소년 중독 재활 특화”

입력 | 2023-07-21 14:14:00


20일 대전 동구 충청권 마약류중독재활센터 개소식에서 참가자들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미첼 넷번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국내 세 번째 마약 중독재활센터가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설 충청권 마약류 중독재활센터가 20일 대전 동구에서 개소했다고 밝혔다.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는 중독자의 재활과 건강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중독 회복 관리, 재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마약 경험자들은 이 곳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거치며 약을 끊고, 나아가 중독 예방 상담사나 강사로 훈련받아 ‘새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서울과 부산, 전국에 단 2곳뿐이어서 다른 지역 중독자들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중앙중독재활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마약 중독자 중 대부분이 학교나 직장 등 일상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에 센터가 있지 않으면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 하나씩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충청권 중독재활센터는 ‘청소년 재활’ 특화 센터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본 프로그램 외에 개인·부모 상담, 미술·야외 활동, 건강한 친구관계 형성법 등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

한편 식약처는 20일 미국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는 1963년 미국에서 설립된 마약류 치료·재활기관으로, 뉴욕 주에 60곳 이상의 시설을 운영하며 매년 3만3000여 명의 마약류 중독자 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마약 중독자 재활과 예방 사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인 업무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최근 미래 주역인 10, 20대 마약사범이 급증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청소년 마약 중독 예방을 위해 웹툰 개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