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sight] ‘도농상생’위한 농촌 일손 돕기도 지원 작년에는 5만명 넘게 농촌서 봉사활동
농협이 올해 시행 중인 ‘돌아온 농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국대 학생들이 7월 초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덕고마을에서 감자캐기를 돕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팜스테이는 국민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팜스테이는 농가(Farm)에 머무는(Stay) 여행을 의미한다. 농가 또는 농촌 지역에서 숙식하며 농산물을 수확하고 시골 문화도 체험하는 일종의 ‘농촌 체험 여행 프로그램’이다. 아이들과 함께 인근의 계곡이나 강에서 물놀이와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팜스테이, 코로나 딛고 재도약
돌아온 농활에서 성균관대 학생들은 충북 증평군 송정리마을에서 옥수수 수확을 도왔다. 동국대 학생들이 수확한 감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대학생 홍보단인 ‘NH콕 서포터즈’회원들이 올해 6월 대구 동구 구암마을에서 휴가를 보내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위로부터).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하고 청결한 위생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로 선정되려면 주민 4분의1 이상이 동의하고 농가 5가구 이상이 참여해야 하며 운영 실무자는 농촌관광 관련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친환경 농법을 통해 우수 농산물을 재배해야 하며 방문객을 맞을 편의시설과 농촌·농업 체험 프로그램도 갖춰야 한다.
팜스테이 마을들은 휴가철 성수기에 찾아도 바가지요금을 부르지 않으며 황토 온돌로 이뤄진 민박집부터 한옥,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숙소 형태도 다양하다.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에서 각 마을의 위치와 특징,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돌아온 농활’은 대학생에게 인기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은 영농인력 부족 등 어려움에 처한 농촌과 농업인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일반인에게 직접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농업·농촌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게 해준다. 2020년에 약 1만8000명이 참여했고, 2021년엔 3만9000명, 지난해엔 5만 명으로 참가 인원이 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올해는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농가 선정 및 활동계획 수립을 통해 농촌 일손 돕기를 하고 싶어도 기회나 창구가 없었던 일반인들에게 통로를 만들어주고 있다. 또 전국 네트워크망을 활용하여 일손이 필요한 곳과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수요처를 원활하게 이어주며, 활동에 필요한 교통수단, 중식비, 단체 여행자 보험 등 지원을 통해 참여자가 하루 온전히 농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단체 활동을 하며 자립심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으며 자원봉사 실적도 얻게 된다. 농협은 제반 활동에 드는 예산도 일부 지원한다. 올해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3개교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