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속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아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홍 시장은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수해로 상처를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대구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5일 골프장을 찾았다. (대구시 제공) 2023.7.19/뉴스1
‘수해 골프’로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당 징계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홍 시장은 연이틀 자신의 잘못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개시를 비판하자 “(아니다) 제가 사려 깊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홍 시장은 이어 “어떤 경우에도 사퇴하면 안 된다”는 권유에 “아직 임기가 3년 남았다”며 당을 떠날 뜻이 없음을 전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9일 대구시청 청사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20일 윤리위는 ‘징계 개시 결정’과 함께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홍 시장 측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을 밝혔다.
당 일각에선 재난 상황에서 골프를 쳐 당 이미지를 훼손했고 형평성 등을 볼 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