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금리 대출 2조대 회복 카드사 연체율 증가, 건전성 우려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규모를 1년 새 절반 넘게 줄이면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로 향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카드·캐피털 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892억 원으로 전 분기(1조6386억 원)보다 33.6%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8752억 원)와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중·저신용자(신용도 하위 50%)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캐피털사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2조∼3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8752억 원으로 급감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대출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차츰 안정되면서 중금리 대출 규모가 2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업 카드사 8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도 34조8468억 원으로 3월 말(34조1212억 원)에 이어 늘어나는 추세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