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해 온 사업을 정리하고 사격계로 돌아온 이은철 대한사격연맹 경쟁력강화위원장. 빅데이터 전문가인 그는 사격에도 빅데이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그랬던 그가 지난해 말 ‘두 번째 은퇴’를 했다.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사격계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올해부터 대한사격연맹 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 선발과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 방안 등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다. 풍부한 현장 경험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그는 국제사격연맹(ISSF)에서도 여러 직을 맡았다.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총괄로 선임됐고, 내년 파리 올림픽엔 심판으로 참가한다.
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 그는 가벼운 등산으로 몸을 관리한다. 그는 작년까지는 집 근처 서울 강남구 대모산을 자주 다녔다. 최근 경기 용인으로 이사한 뒤엔 광교산을 오르곤 한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단골 코스이던 서울 태릉선수촌 인근 불암산을 자주 올라갔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은 불암산 정상에 올랐다. 하산할 때는 불암사를 들러 단전호흡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의 오른쪽 손바닥에는 아직도 큰 흉터가 남아 있는데 불암산 등산 때 생긴 ‘영광의 상처’다. 그는 “그날도 불암산을 오르려 했는데 비가 많이 내려 선수촌에서 문을 폐쇄했다. 철조망을 뛰어넘다가 걸려서 오른손을 크게 다쳤다. 그런데 그때도 피를 철철 흘리면서 불암산 정상을 밟고서야 다시 내려와 치료를 받았다. 아마 하늘이 그런 걸 가상히 여겨 올림픽 금메달을 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