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조작단’ 재현 컨설팅업체 피해자 신고에 덜미
“헤어진 옛 연인과 우연히 마주칠 수 있게 해주세요. 운명인 것처럼요!”
여성 A씨는 이른바 ‘연애 컨설팅 업체’로 불리는 곳에 전 남자친구와 재회할 방법을 의뢰했다. 2010년 20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던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한 장면을 현실에서 재현하려 한 것이다.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전문 업체 홈페이지를 찾아낸 후 수백만 원을 내고 계약서까지 썼다. 업체 측은 전 남자친구를 몰래 미행해 동선을 파악하고, 운명적 상황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듯한 ‘작전’을 제안했다.
이어 이 업체의 40대 영업실장은 20대 남성 직원 2명에게 3, 4월 업체 소유 차량으로 A씨의 전 남자친구 차량을 미행하라고 주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개정 시행돼 11일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면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스토킹 혐의로 처벌받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뢰인 A씨는 11일 이전 일어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면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