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약물 최근 임상 2상 결과 발표 "24% 감량", "임상 참가자 전원 감소" 알약으로 제조가능…저렴할 것 예상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로 거론되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보다 더 싸고 효과가 좋은 약이 개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된 2개의 비만치료제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블록버스터 의약품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체중 감소효과 및 저렴한 가격, 알약 형태 등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립론·레타트루타이드(성분명)에 대한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됐는데, 오르포글립론(orforglipron)의 경우 사용과 생산이 쉽고 기존 치료제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며,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전례 없는 수준의 효능을 보여 약리학적 비만 치료의 기준을 높일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승인된 비만약의 경우 약 15~20%의 체중 감소를 보이지만, 레타트루타이드는 12mg 투약군에서 48주 치료 기간 후 최대 24.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인 바 있다.
또 레타트루타이드 연구 참가자 모두는 체중이 감소했으나, 현재 승인된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약 90%에서만 효과가 나타났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하고 두 약물 모두 펩타이드(peptide) 형태로 제조가 어려워 생산에 큰 비용이 소요되지만, 오르포글립론은 비펩타이드로 생산이 쉽고 알약으로 제조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가격은 월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 이상이며, 공급 부족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또 비만치료제의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회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인간의 뇌는 신체가 얼마나 많은 지방을 저장하는지 ‘설정점‘(set point)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약물은 설정점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무웅 연구원은 “이에 비만 전문가들은 인체가 특정 체중 설정점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원리를 규명한다면 영구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약 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