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혹 해소되면 사과의 의미” 민주당 “원안대로 사업 추진해야”
국민의힘은 24일 백지화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모든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고 공개적으로 투명성을 인정한다면, 그 자체가 사과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이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백지화 철회 및 원안 추진을 요구했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나름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엄연한 불법으로 3개 법률과 5개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 장관이 대규모 사업을 변경하려 할 때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한 국가재정법 50조, 고속도로 건설계획 변경 시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치게 한 도로법 5조 7항 및 6조 8항, 광역교통기본계획 및 교통개선대책을 바꿀 때는 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3조 3항 및 7조의2 3항을 각각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이 명백한 법률 위반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원 장관은 즉각 백지화를 철회하라”며 “영부인 일가가 아닌 고속도로 건설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원안대로 사업을 신속히, 정상적으로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6일 전체 회의에서 원 장관이 종점 변경에 대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27일 곧장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위 민주당 간사 최인호 의원은 “(원 장관이) 상임위에서 사업 백지화를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한 뒤 강하IC 포함한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오지 않는 이상 국정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