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폴란드개발은행과 협약 맺고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상반기에 7조7000억 원 지원… 전년 대비 2배나 늘어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 끝)이 이달 13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폴란드개발은행 본사에서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왼쪽 끝)과 비에타 다쉰스카 무시즈카 폴란드개발은행 행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공사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수출 성장 모멘텀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지원망을 폭넓게 확장해 가고 있다. K-SURE는 수출 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고 수출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수출안전망’ 무역보험을 전담하는 공적 수출신용기관(이하 ECA)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활성화를 위한 정책 금융 글로벌 협업 인프라를 다방면으로 구축하는 한편 첨단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수출 지원 체계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정부도 하반기 수출 플러스 달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무역 구조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전국 7곳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며 주력 산업 육성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공동 지원 네트워크 활발한 전개
K-SURE는 유망 신시장 개척과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해 지난 13일 폴란드개발은행(BGK) 및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경제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폴란드는 인프라·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후 재건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예상되는 국가다. K-SURE는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동유럽 지역 사업 기회를 넓히고 전략 산업 수출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폴란드개발은행과의 업무 협약에 앞서 폴란드 통신사 P4와 통신기기·네트워크 장비 관련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하면서 우리 기업의 신시장 진출 발판을 한층 더 넓혔다.K-SURE는 다양한 글로벌 수출 지원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 ECA로서 프로젝트 수주 지원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5월 영국 금융 전문 조사 기관 TXF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세계 각국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에서 K-SURE가 1위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조사에서 K-SURE는 상품 경쟁력, 사업 이해도, 산업 관련 전문 지식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프로젝트 지원 규모 전년 대비 2배 늘려
글로벌 공동 지원 인프라와 수출 지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금융 지원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지난 3월 영국 수출금융청(UKEF)과 공동으로 해상 풍력 구조물 공장 건설에 1억4000파운드(약 2140억 원)를 지원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통신 장비 수출 12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올해 5월에는 프랑스 브이그텔레콤의 국내 기업 통신기기 구매 프로젝트에 3억8000만 유로(약 5520억 원)를 지원했다. 통신 기기는 중소·중견기업의 부품 공급 비중이 높아 관련 산업에 대한 수출 지원은 국내 기업을 간접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K-SURE는 올해 상반기까지 약 7조7000억 원의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했는데 이는 전년 상반기 지원 실적 3조8000억 원 대비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첨단전략산업 中企 육성도
첨단전략산업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 밀착 행보도 활발하다. 상반기 스마트 공장 설비 중소기업 ㈜삼미정공 수출 현장을 찾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 분야로의 사업 영역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이어 이차전지 부품 수출 기업 신흥에스이씨㈜를 방문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대표 기업으로서 한 단계 도약을 돕기 위한 무역보험 추가 활용 방안을 협의했다.상반기 중소·중견기업 지원 실적은 창립 이래 해당 기간 최대 규모인 41조8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수출의 하방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대외 수출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K-SURE가 앞장서 우리 기업이 리스크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면서 하반기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