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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5色 토마토 인기… 신품종 개발로 수출길 넓힌다

입력 | 2023-07-26 03:00:00

가나종묘㈜




안재균 대표이사(오른쪽)가 농장을 방문한 해외 바이어에게 토마토를 소개하고 있다.

유럽 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가 지닌 성분은 매력적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토마토는 암·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라이코펜, 눈을 보호하는 루테인 외에 비타민, 유기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의 경우 일반 사이즈 토마토를 하루 2∼3개만 섭취해도 1일 권장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다.

특히 토마토는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비만 환자들에게도 인기다. 실제 100g당 19kcal의 열량에 식이섬유, 펙틴 등을 함유하고 있어 포만감을 주는 동시에 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토마토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7세기 초로 알려졌다. 원산지인 남미에서 처음 재배된 이후 유럽을 거쳐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 현재 국내에는 약 6000㏊(헥타르)의 면적에서 연간 36만 t을 생산하고 있고 재배 면적은 영남-충청-호남-경기 순으로 넓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6.6㎏의 토마토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빨간색 토마토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노랑·주황·녹색·분홍·보라 등 다양한 색을 자랑하는 토마토의 인기가 높다. 땅콩 사이즈부터 수박에 버금가는 큰 것까지 크기도 다양하고 원통형·타원형·가지형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세계적으로 토마토 품종은 무려 1만 종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생산·수입 판매 신고된 품종도 1600여 종에 이른다. 가까운 마트만 찾아도 완숙토마토에서부터 방울토마토, 그 외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품종을 만날 수 있다.


미국·중국·일본·스페인 등 컬러대추토마토 수출 ‘인기’
전남 담양군에 본사를 둔 농업회사법인 가나종묘㈜는 일찌감치 토마토의 틈새 품종을 선점하며 국내 시장에 이어 세계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나종묘는 ‘토마토=빨간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5색(色) 컬러토마토’로 세계 토마토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매끄러운 둥근 모양의 방울토마토에서 탈피해 파프리카형 애플 방울토마토를 세계 무대에 내놓으면서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가나종묘㈜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품종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균 대표이사는 다른 이들이 걷지 않는 험난한 길이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토마토 시장을 꿰뚫어 보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다양한 컬러 방울토마토를 육종해 온 안 대표이사는 2020년 개발한 히트작 ‘애플노랑 토마토’로 미국 남부종작협회가 수여하는 ‘전 미주 품종상’을 수상했다.

1년간 재배 시험을 거쳐 선발된 우수 품종에 주어지는 이 상을 통해 그가 개발한 애플노랑 토마토의 형태, 색감, 식감 등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수량성이 높고, 초세가 강해 장기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가나종묘는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큰 인지도를 쌓으며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다졌다.

안 대표이사는 “그동안 우리나라 토마토 종자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는데 애플노랑의 독특한 색감과 맛이 매력을 발휘했다”며 “특히 토마토를 재배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각종 병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호평을 이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나종묘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스페인,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에 수출 깃발을 꽂았다. 컬러대추대마토 품종이 주를 이루는데 지난해에는 2억 원가량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다소 어려움에 처했던 지난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결코 작은 수출 규모는 아니었다고 한다.

안 대표이사는 현재 회사 매출의 15% 규모인 수출 규모를 지속 확대하기 위해 해외박람회 등을 통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량종자 개발을 통해 종자 가격 안정,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농가 발전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창조적인 기업 육성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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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