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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없는 시신’에 日 발칵…용의자는 의사 부녀

입력 | 2023-07-25 15:17:00


ANN뉴스 캡처



일본의 ‘머리없는 시신’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현직 의사 일가족을 용의자 및 공범으로 체포했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 경찰은 전날 다무라 루나(29)와 정신과 의사인 그의 아버지 다무라 슈(59)를 체포했다. 이어서 이날 어머니인 다무리 히로코(60)도 체포했다.

이들 가족은 사체손괴·영득·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자택에서 부패한 남성의 머리를 발견했다.

앞서 이달 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최대 번화가 스스키노에 있는 호텔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나와 주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사건 장소 주변은 음식점과 숙소가 즐비한 곳이다.

시신은 욕실에서 목이 흉기에 잘린 상태로 발견됐다. 사인은 과다출혈 쇼크였으며, 발견당시 사망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당일 오후 3시경 호텔 종업원이 2층 객실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신원은 62세 회사원 남성으로 파악됐다.

시신의 머리는 현장에 없었고, 호텔 폐쇄회로(CC)TV에는 2명이 입실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퇴실할 때는 1명 뿐이었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용의자로 다무라 부녀를 특정했다. 경찰은 부녀가 1일 심야에서 2일 새벽사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있다.

딸 루나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함께 호텔에 들어간 사람은 딸로 추정했으나, 흉기 준비단계부터 아버지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해 공범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어머니도 집에 시신의 머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 구체적 관여 여부를 조사중이다.

부녀가 살인을 했는지는 수사를 더 진행한 뒤에 가려질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살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의사 부녀가 범행에 연루됐을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함께 시신을 훼손했다는 점에 충격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한 이웃 주민은 이 의사에 대해 “착해보이고 올바른 사람 같았다. 눈을 마주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사해 줬다”고 떠올렸다.

진찰을 받았던 환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상담하면, 선생님이 ‘나에게도 당신 같은 정도의 딸이 있다. 부모라면 온 힘을 다해 아이를 지킨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