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열리는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토론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불참 의지를 보이고, 한 때 미국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토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참여가 불투명해 ‘반쪽 토론회’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8월 23일 북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첫 토론회 참가 자격을 얻은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6명이다.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이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서약, 20개주에서 최소 200명씩 4만 명의 기부자 확보, 이번달 1일부터 토론 전까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 3곳에서 최소 1% 이상 지지율 확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트럼프 대항마로 줄곧 지지율 2위를 달렸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토론 조건은 충족했지만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 등 극우 전략에 후원이 끊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 카플란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마스와미 후보와 12%의 동등한 지지를 받으며 굳건했던 2위 자리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 거액 후원자인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며 후원 중단을 암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엄격한 토론 참여 규칙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참 가능성으로 한 달 남은 첫 토론회가 혼돈의 상태”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