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이 식당, 호텔에 속속 도입되며 올 여름 휴가철 전국 각지에서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해 왔지만 층간 이동 등 기능을 갖춘 국산 로봇이 속속 개발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을 메울 대안으로 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한중이 서빙 로봇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LG 상반기 판매량, 지난해 1년치의 2배
LG전자의 서빙 로봇 ‘클로이’. 기업 제공
또 다른 국내 제조사인 베어로보틱스는 올해 새로 출시한 ‘서비 플러스’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리솜리조트, 세이지우드 호텔 등에서 베어로보틱스 제품을 쓰고 있다. 로봇 플랫폼 사업을 하는 KT는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제품을 기반으로 로봇을 활용한 호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 4월 국내 최대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 LG전자와 함께 ‘AI 실내배송로봇’ 5대를 도입했다.
●엘리베이터 연동 등 고도화로 국산 선호
중국 푸두테크의 ‘푸두봇프로’. 기업 제공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 서비스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층간 이동이 필요 없던 기존 서빙 로봇과 달리 이제는 로비와 객실을 혼자 오갈 수 있어야 하고 수백, 수천개의 객실 관리가 필요한 호텔 시스템과 연동해야 하면서 업체들이 기능성이 높은 국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이 건물 사각지대 순찰이나 청소도 할 수 있는 서빙 로봇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한 건물 구조 이해는 물론이고 스마트 빌딩 시스템과의 연동도 필수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층간 이동을 하려면 로봇과 엘리베이터 간 시스템을 연결해야 하고 나중에 생길 문제에 대한 사후관리(AS)도 고민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산이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소통이 원활하고 즉각 대응이 잘 된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를 우선시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