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정전 70주년·유엔군 참전의 날(27일)을 앞둔 25일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만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베텔 총리와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강화,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윤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측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 전쟁에 자국 역사상 유일한 전투부대 파병을 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향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우주, 퀀텀(양자)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베텔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을 개설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키로 총독은 전통적인 우방국인 한국과 뉴질랜드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며 “또한 양국의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증진을 통해 미래세대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오리족 출신으로는 세 번째 총독인 키로 총독은 면담 말미에 윤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키로 총독이 한국인들의 애창곡 ‘연가’가 마오리족의 전통민요라고 말하며 즉석에서 뉴질랜드어로 연가를 수행원들과 합창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