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서 행사 폴란드 운송돼 차량과 최종 조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해 폴란드로 처음 출하되는 폴란드형 천무 발사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 공장.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직사각형 상자 모양의 미사일 발사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발사대는 폴란드에서 최종 조립돼 전선에 배치된다. 생산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폴란드형 ‘천무 발사대’의 수출을 축하하며 발사대 옆에 마련된 아크릴 패널에 ‘천무 1000대 가자’ ‘평화를 위한 힘’ 등의 문구를 적었다.
다연장 로켓 천무는 한국과 폴란드 방산 협력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주한 폴란드 국방 무관인 알렉산데르 마르티슈니스 대령은 “천무는 폴란드 육군에 역량을 제공하고 유럽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끈끈한 협력의 증명이고, 앞으로의 협력을 위한 시작이자 의지”라고 말했다.
폴란드형 천무는 지난해 10월 기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9개월도 안 돼 생산됐다. 계약에서 생산까지 보통 2, 3년 걸리는 일을 단기간에 해낸 것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장은 “폴란드 요구에 맞게 설계와 개발, 생산설비 개조 등을 빠르게 진행했다. 생산 속도와 원가 절감 노력이 성공의 배경”이라며 “폴란드도 한국 엔지니어들을 데려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방산업계에서는 방산 수출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수출 금융 지원 한도 상향 △방산 인력 수급 지원 △협력업체 성장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담당 부장은 “한화의 K9 자주포가 폴란드 항구에 도착했을 때 현지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폴란드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라며 “방산 수출은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출 제안이 왔을 때 유연하게 계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