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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서울대와 ‘배터리’ 손잡고 300억 투자

입력 | 2023-07-26 03:00:00

“꿈의 배터리로 지속가능 환경 조성”
현대차-서울대 배터리 공동硏 개관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
자체 제품 생산해 미래대응 전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최장욱 배터리공동연구센터장(왼쪽부터)이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환경 친화적이고 저렴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가 서울대와 함께 조성해 이날 문을 연 3개 층 901㎡ 규모의 공동연구센터 역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연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서울대 내부에 오직 전기차 배터리만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공동연구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의 석학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위촉됐다.

현대차는 공동연구센터가 차세대 배터리 분야 연구에 집중하도록 2030년까지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화재 위험도가 적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메탈 배터리 관련 연구가 전체 22개 연구 과제 중 14개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적용된 최첨단 장비가 공동연구센터에 갖춰진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도 파견돼 기술 노하우 전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공동 연구에 참여한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에겐 입사 지원 시 채용 우대 혜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전문 제작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지만 자체 배터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직접 뛰어들어 미래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설계하고 이를 배터리 업체가 대량 생산해 공급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선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9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30년 배터리 가격을 2018년 대비 45% 수준으로 낮춰 더 많은 이가 전기차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에 참여하는 모든 분께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