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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헌재, 헌법적 책임 부정… 참사날 심정 다시 느껴”

입력 | 2023-07-26 03:00:00

보수단체와 충돌로 유족 3명 다쳐



기각 결정 직후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이정민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이태원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대비 및 대응 부실 책임을 이유로 국회가 청구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안이 25일 기각되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헌법재판소가 헌법이 부여한 국가의 책임을 스스로 부정했다”며 반발했다.

10·29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 장관 탄핵 소추가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각된 직후인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민 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해 10월 29일 참담했던 심정을 오늘 또 느낄 수밖에 없었다. 희생자 159명이 정부 부재의 순간에 목숨을 잃었음에도 (정부는) 인정하지도, 책임지지도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켜 책임자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진행 중 일부 유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헌재 맞은편 도로에선 보수 단체 100여 명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한 보수 성향 유튜버의 도발로 유족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몸싸움도 벌어져 유족 일부가 다쳤고 그중 3명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협의회와 대책회의는 내년 1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준비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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