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6일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뒤이어… 광주-철원선 해외 가수들 집결
이색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자연과 음악 어우러지는 축제도
3년 만의 오프라인 공연 재개로 역대 최다인 13만여 명이 모인 지난해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인천시 제공
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8월부터 선선한 날씨에 야외에서 공연을 즐기기 좋은 9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음악 축제가 열린다. 음악은 같이 부르고 춤추며 즐겨야 제 맛.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부터 이색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음악 축제가 펼쳐져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2006년 시작한 국내 대표 여름 야외 음악 축제인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관계자는 “축제 첫해에 주요 가수로 무대에 올랐던 미국 밴드 스트록스가 17년 만에 다시 출연한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큰 특징”이라고 했다. 일본 밴드 엘르가든, 김창완 밴드가 주축을 이룬다. 다음 달 11∼13일 전북 전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에선 밴드 크라잉넛, 넬 등이 무대를 달군다. 9월 2, 3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렛츠락 페스티벌’에는 국가스텐, 자우림 등이 참가한다.
프랑스 개그 듀오팀 ‘웍앤올’은 지난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마임, 슬랩스틱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였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이색 페스티벌도 눈에 띈다. 다음 달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는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 측 관계자는 “TV 코미디프로그램이 폐지돼 설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주 활동 무대를 옮긴 가운데, 팬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적었던 개그맨들이 팬들과 만난다”고 말했다. 유튜브 쇼트폼 콘텐츠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사랑받는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팀, ‘뚱시경’이란 부캐로 화제가 된 나선욱이 개그 공연을 펼친다. 개막식에는 일본 호스트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다나카(본명 김경욱)도 참가한다.
자연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도 있다. 9월 15∼1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리는 ‘더 그레이트풀 캠프 2023’은 숲속에서 2박 3일간 야영하며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9월 9, 10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선 서해안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곽윤찬 트리오, 허소영 밴드 등 재즈 음악가들의 선율을 즐기는 ‘제2회 선셋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충남
서천군에서 지난해 열린 선셋재즈페스티벌에선 재즈밴드가 맛집 골목부터 도선장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연주했다. 선셋재즈페스티벌
제공
해외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와 강원 철원군을 주목하자. 다음 달 25∼27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일대에서 열리는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선 국내외 30여 개 팀이 음악을 선보인다. 스페인 전통 타악기인 찰라파르타를 연주하는 4인조 밴드, 내전의 아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세르비아 출신 밴드 등의 평소 듣기 쉽지 않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9월 2, 3일 철원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는 독일, 시리아, 콜롬비아 등 10개국 출신의 가수 26팀이 무대에 선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엔데믹 이후 이색 주제를 앞세운 페스티벌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장르별, 지역별 다양성이 강화됐다”며 “관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축제별 특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