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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예비살인자” 발언 충북교육감 “이유 막론하고 사과”

입력 | 2023-07-26 13:35:00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26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3.07.26 충청북도교육청 제공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26일 충청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제)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교육감은 지난 25일 오전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라고 말했다.

또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라고도 했다.

그는 “학교에 오면 이 아이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권한이나 전문적인 식견에서 내가 전문가니 나한테 맡기라고 하는 등 당당하게 임해서 절대 물러서지 마시고, 학부모가 무슨 소리를 해도 당당하게 임하라”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교권보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전체적인 취지는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예비살인자’라는 표현이 SNS를 통해 전해지며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