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수량 역대 세번째 기록 정체전선 탓 충청 이남 피해 커 “수도권 등 당분간 열대야 많을 것”
더위 식혀주는 물놀이 26일 광주 북구 광주시민의숲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올해 장마가 26일 끝났다. 남부지방 기준 32일간 이어진 이번 장마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26일 브리핑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북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다”며 “제주는 어제(25일), 중부와 남부지방은 오늘(26일)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25일, 중부지방에서 지난달 26일 시작돼 사실상 전국이 동시에 장마에 돌입했다. 제주와 중부지방은 31일, 남부지방은 32일간 장마가 이어져 기간은 평년과 비슷했다.
올해 장맛비는 이달 13∼18일 충청 이남 지역에 집중됐다. 이 기간 충북(390.5mm), 충남(425.1mm), 전북(429.3mm)에는 연 강수량의 3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이 지역들에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북으로 진동하며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장마철에 전라권은 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처럼 충청권의 장마 피해도 컸다. 다만 장마가 끝났어도 국지성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적으로 체감온도 33도(일부 지역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27, 28일 전국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수도권, 충남 서해안, 전라권, 경북권, 경남 남해안, 강원 동해안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