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30/뉴스1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의 방역 완화 조치를 이르면 8월 중순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감염 취약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16~22일)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증가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19일에 6개월8일 만의 최다 규모인 4만7029명까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4일 0시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3만8141명으로 지난주 2만7922명보다 1만887명(39%) 증가했다고 밝혔다. ⓒ News1
이런 확산세는 6월 1일부로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휴가철에 따른 활동 증가로 풀이된다.
지난 겨울 고위험군 대상 백신 추가접종이나 과거 대유행을 겪으며 얻은 면역 효과도 줄어든 영향도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있어, 실제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방대본은 “확진자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하고 있고 예년과 달리 여름철에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자율적인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코로나19를 독감 같은 수준으로 관리하며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에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질병청은 제2급 감염병인 코로나19를 제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 등의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지난 24일 행정 예고했다.
오는 8월 3일까지 의견을 들은 뒤 개정 절차를 거쳐 확정한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비상 체제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개정안이 효력을 발휘하는 시기는 8월 초중순이 될 전망이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권고로 바뀐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는 것이다.
서울의료원 관계자가 이용객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이 교수는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 ‘마스크 쓰라’는 병원 내 갈등 요소가 생긴다. 의무를 해제해 혼란을 주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진단했다.
방대본도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4급으로의 하향은 국내외 유행 상황, 준비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도 거친 뒤에 확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전체적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를 언제 추가 해제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고위험군 보호와 개인 방역 수칙의 준수도 적극 강조할 때”라고 했다.
고재영 질병청 방대본 대변인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추가 전환하는 데 대해 “과태료를 물리거나 강제 방식의 의무를 해제할 뿐, 병원 안에서 마스크를 벗으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꼭 필요한 분이 필요한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안내하겠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