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6일 외신기자들과 열고 부산 엑스포의 개최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적 효과만을 기대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의 아픔을 빠르게 극복하고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세계 각국의 은혜를 갚을 기회로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27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26일)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돈 벌자고 엑스포 개최한다는 생각에 부정적”이라며 “인류에 기여할 때가 됐고 제대로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엑스포 유치로 얻을 대한민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61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어서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를 통해 얻을 단순한 경제적 효과보단 새롭게 창출되는 글로벌 관계에 중점을 뒀다.
이어 “경제적 입장에서 보면 수요와 공급이고, 기술 교환 혹은 발전될 기회가 있다”며 “61조원이 아닌 훨씬 더 큰 미래 가치를 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대한상의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모아보겠다는 취지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개설했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글을 직접 작성해 관심을 촉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글에 공감을 표현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이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참여 방식이 간단하다.
최 회장은 “웨이브를 각 나라 총리에게 보여주면 신기해한다”며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엑스포 유치에 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엑스포 개최를 위해 세계 각국과 접촉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2035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 개최에 반대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또한 “엑스포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이지 대륙이 아니다”며 “다른 나라, 다른 도시면 아무 상관 없는 것으로 BIE(국제박람회기구)에서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달 전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 리창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며 “한번 더 중국을 방문해서 깊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6일 외신기자들과 열고 부산 엑스포의 개최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어 “삼성과 현대차 총수도 대통령 특사로 다른 나라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며 “저 혼자 만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대한상의 회장과 엑스포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내비쳤다. 그는 “상의 회장과 엑스포 공동위원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다”며 “나이가 60이 되다 보니 ‘너도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되지 않냐’고 해서 경제단체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엑스포에 상당히 애정을 품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