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규상장 스팩, 상장 당일 평균 152% 급등
최근 신규 상장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스팩은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며 다른 법인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회사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7월 상장한 스팩 3개는 상장 당일 평균 15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게는 240.5%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친 스팩도 있다.
신규 상장주의 거래 첫날 가격 변동폭이 거래소 규정 개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기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까지 확대되면서 신규 상장 스팩의 가격 변동성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6월 상장한 스팩 15개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 상승했다.
금감원은 “스팩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는 통념과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투자자 유의 사항을 안내했다.
스팩이 다른 법인과 합병할 때 통상 스팩의 합병가액은 공모가 수준만 인정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주주는 낮은 합병비율이 적용된다.
가격이 높은 스팩은 합병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합병 상대 법인 주주는 지분율 희석을 우려해 주가가 높은 스팩과 합병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스팩은 합병 실패로 청산하는 투자자에게 공모가와 이자를 지급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알려져 있지만, 공모가를 훌쩍 넘는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주주는 청산시 손실을 보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