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원주민 삶 체험 ‘밸리 오브 라떼’ 인기 인생사진 남기고 싶다면 괌 ‘남부 투어’
메리조 부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관광객들도 다시 괌을 찾는 추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에는 괌 비행기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혹시나 무엇이 빠진 게 없나 짐을 다시 체크하는 부모부터 이른 아침이라 잠이 덜 깨어 눈을 비비적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걱정’ 아닌 ‘설렘’만 가득한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괌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제약은 거의 없었다. 주요 호텔과 관광지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고 식당과 쇼핑몰 등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 연예인이 다녀갔다는 식당과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브런치 가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고 호텔 앞 해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에선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의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멈췄던 괌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돌핀 크루즈’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야생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투어다. 모여야 하는 장소에 버스가 있으며, 바다까지 데리고 갔다 와 편리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돌고래를 기다리는 꼬마 승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바닷속에서 인사해 주는 전문 스쿠버다이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랑의 절벽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투몬 베이.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밸리 오브 라떼’는 정글 체험과 괌 원주민인 ‘차모로인’의 생활을 배울 수 있는 투어다. 배를 타고 탈로포포 강을 따라 펼쳐진 정글을 탐험하고 과거 차모로인이 살던 집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배를 타고 펼쳐지는 정글의 모습은 이색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야자수, 바나나 나무 등 마치 배를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으니 마치 ‘정글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심심하게 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코코넛 게’가 살고 있는 서식지에 멈춰 먹이를 주는 시간도 있다. 야행성이라 밤에만 돌아다닌다는 코코넛 게에게 빵을 던지는 순간 진흙 속에서 나와 빵을 낚아채는 모습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와”하며 감탄하기 바쁘다.
차모로 여성들이 머리에 꽂는 히비스커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밸리 오브 라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차모로 전통마을에 도착하면 차모로인들이 악기를 불고 신(神)에게 마을에 온 손님들을 받아들여 달라고 기도한다. 환대를 받으며 마을로 들어가면 차모로의 전통 양식의 구조물들을 볼 수 있다. 여성 관광객들은 히비스커스꽃을 머리에 꽂아 볼 수도 있다. 기혼자는 왼쪽에, 미혼자는 오른쪽에 꽂으면 된다.
코코넛을 까는 차모로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물소를 타고 있는 관광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에메랄드 밸리.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세티 베이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왕 괌에 왔다면 반나절 정도 차를 끌거나, 투어를 신청하거나, 혹은 택시를 타고 괌 남부를 가보자. 에메랄드 밸리, 솔레다드 요새, 세티 베이 전망대,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풀장 등 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가득하다. 특히나 남부는 어딜 가든 일명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많아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솔레다드 요새는 우마탁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있는 요새로 18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지어졌지만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전쟁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름다운 괌 남부의 풍격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전망대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는 코코넛을 간장에 찍어 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를 파는데 마치 오징어 회를 먹는 듯한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별미로 찾기도 한다.
코코넛 과육을 간장에 찍어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나라한 자연 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나라한 자연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이나라한 자연풀장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들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으로 해류 없이 잔잔해 수영하기 좋은 장소다. 주말이라 그런지, 동네에 사는 현지인들이 너나 할것 없이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다이빙을 비롯해 수영을 하며 어른들은 바비큐를 굽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관광의 느낌을 벗어나 현지인과 같은 삶을 하루쯤 보내고 싶다면 이나라한을 꼭 방문하자.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차모로 야시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괌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차모로 야시장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야시장은 괌 현지인들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까지 더해져 후끈한 열기를 자랑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에어컨 하나 없는 한 건물 안에서 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추는 현지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몸이 움직이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다. 야시장 주변을 ‘뛰뛰빵빵’하며 돌아다니는 ‘열차’부터 차 레이싱, 그리고 클라이밍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수십 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차모로식 바비큐부터 코코넛 음료 등 다채로운 음식을 판다.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크리스 비비큐’로 최소 30~40분을 기다려야만 주문이 가능하다.
카레라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국적이고도 강한 남성미를 뽐내는 파이어쇼와 입이 떡 벌어지는 공중곡예, 그리고 강한 여전사들의 몸짓 등이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와 함께 어우러지며 버라이어티 쇼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공연장은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어 관객들이 안락하게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쇼가 끝난 후 출연진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타오타오타씨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관객들은 쇼가 시작되기 전 뷔페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공연이 시작되기 전, 석양이 쏟아져 내리는 배경으로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괌=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