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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연체율, 2년 9개월만에 최고

입력 | 2023-07-28 03:00:00

두 달 연속 올라… 5월 말 0.40%
금감원 “상승폭 축소, 하락폭 커질것”




은행들이 앞다퉈 부실 채권을 털어내며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오르면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0%로 집계됐다. 전월 말(0.37%) 대비 0.03%포인트 상승해 2020년 8월(0.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들이 5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3000억 원)를 전달보다 4000억 원 늘렸음에도 오히려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5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9%)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43%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1%)이 전월 말(0.46%) 대비 0.05%포인트 오르면서 대기업대출 연체율(+0.03%포인트)보다 상승 폭이 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0.37%)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말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31%였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 상각·매각이 집중되면서 연체율이 분기 중보다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다 은행권이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정리 확대에 나서며 6월 말에는 3월 말(―0.03%포인트)보다 연체율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