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등교중단 학생 늘어 “9000명 범죄자 될 우려” 분석도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등교를 중단한 이른바 ‘유령 아이(ghost children)’가 늘면서 2027년까지 최대 약 9000명의 젊은 범죄자가 생겨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싱크탱크 ‘사회정의센터’의 연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현재 영국 학생 중 12만5000명이 정규 수업 일정의 절반을 결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대학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약 3분의 1은 등교일의 최소 10%를 결석하고 있다.
학교에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출석이 우수한 학생보다 범죄율이 높다는 점은 여러 통계로 입증된다. 정상적으로 출석한 학생이 17세 이전에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반면 지속적으로 결석한 학생은 이 비율이 네 배 이상 높은 8.7%에 달했다. 전 학년에서 지속적으로 결석한 학생의 37%는 범죄를 저질렀다. 출석한 학생들의 범죄율은 11%로 3분의 1에 못 미쳤다.
질리언 키건 교육장관은 팬데믹으로 인한 ‘유령 아이’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삼고 있으며, 이 문제를 바로잡는 데 최소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가 들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언 덩컨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는 “한 세대의 아이들을 잃는 일은 사회의 큰 문제”라며 조속한 시정을 요구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