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코로나 이후 첫 고위급인사 방북 金 “중요한 시기 北中 친선 의지”
김정은, 中-러 대표단과 공연 관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대공연’을 방북 중인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관람하고 있다.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앞줄 왼쪽부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김 위원장,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전승절’이라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27일) 70주년 기념 행사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사와 함께 관람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이번 고위급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 교류 및 교역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7일 0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기념공연을 중국,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관람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 왼쪽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리훙중(李鴻忠)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 오른쪽에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방북한 리 부위원장은 시 주석의 특별 대표(특사) 자격으로 왔다.
리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전승절을 축하하는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 주석이 당 및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 건 조중(북-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중국 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선 리 부위원장 옆으로 중국 궈예저우(郭業洲) 대외연락부 부부장,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 등도 앉았다. 중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연회에서 리 부위원장은 “두 나라 인민의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과 발전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북한이 전승절 행사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중이 단계적으로 교류 인사의 급을 높이고 교역량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