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신림동 흉기 난동’ 추모 공간 일부를 훼손하고 유족 동의 없이 가짜 성금 모금함을 놓은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지난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는 ‘가짜 성금 모금함’이 놓여졌다. 60대 남성 A 씨는 ‘성금함-유족 전달’이라고 적은 과일박스를 이 추모 공간에 놓아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모금함을 목격한 작성자의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이 모금함에 대해 “옆에 부동산에서 ‘앵벌이’라고 신고했다. 경찰관 말씀 들어보니 관리자가 아니라 정말 앵벌이인 것 같다”고 했다. 피해자의 지인이 분개하며 모금함을 치우라고 요구했지만 A 씨는 모금함을 치우지 않았다. 글 작성자는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놨다”며 분개했다. 누리꾼들은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을 하다니”, “악마도 울고 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이 모금함을 수거하도록 조치하자 A 씨는 그제야 상자를 들고 자리를 떴다. 작성자는 “유족들이 와서 오열하면서 걷어찼다고 한다. 피해자랑은 아무 상관없는 할아버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A 씨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A 씨는 ‘신림동 흉기 난동’ 추모 공간에 유족 동의를 받지 않고 모금함을 두고 돈을 모금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을 일부 제거해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