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수익성 악화 전망에도 신고가 랠리 펼치다 변동폭 확대
‘테슬라 실적 발표 후 2차전지 관련주도 급등’ ‘테슬라發 악재에 2차전지주 휘청’ ‘테슬라 영업이익률 하락에 2차전지주 약세’….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과거 언론보도의 헤드라인이다. 그동안 테슬라의 실적과 사업 전망은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와 동행하던 국내 2차전지
지난해 12월 27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41% 떨어진 109.10달러에 마감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7거래일 연속 밀리면서 약 31% 급락했다. 2018년 9월 이후 최장 하락세였다. 이로써 테슬라는 S&P500 지수 종목 가운데 주가 하락 기준으로 꼴찌를 차지했으며, 미국 10대 시가총액 기업에서도 탈락했다. 주가 하락은 테슬라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는데, 1월에도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요인이었다. 다음 날인 12월 28일 국내 2차전지 주가도 개장과 함께 크게 하락했고 오전 내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엘앤에프는 전거래일 대비 7.45% 하락한 17만14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5.82%, 에코프로는 5.54%, 포스코퓨처엠은 5.29%, LG에너지솔루션은 4.49% 하락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에 테슬라 주가 급락세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자료 | 한국투자증]
최근에는 테슬라 영향 줄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인 테슬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7월 20일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거래일보다 9.74%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월 19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에는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고, 제품 가격도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하자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서다. 300달러 고지를 앞두던 테슬라 주가가 하룻밤 사이 10% 가까이 하락하자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테슬라발(發) 쇼크는 없었다.7월 21일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전거래일 대비 9.88% 상승하며 11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 11.56%, 포스코퓨처엠 5.6%, 에코프로비엠 5.24%, LG에너지솔루션 2.34% 등 2차전지 관련주 대다수가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7월 21일에도 1.1% 하락했지만,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또 랠리를 펼쳤다. 2차전지 개미군단이 2차전지 관련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테슬라 악재도 물리친 것이다. 이후 테슬라는 3거래일 동안 260달러대에서 횡보했다. 같은 기간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반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 실적 악화 전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쟁하듯 신고가 랠리를 펼치던 2차전지 관련주는 7월 26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는 장중 고점 대비 저점 수익률 차이가 31.17%p를 기록했으며, 다음 날인 7월 27일에는 19.79% 급락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00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