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입구에는 대형 인물 조각상이 서 있다. 은빛 덩어리인 DDP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8m 높이의 대형 인체 조형물은 은근 잘 어울린다. 원로 조각가 김영원(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의 ‘그림자의 그림자-길’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지나면 구불구불한 건물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미래로’가 나온다. 우주선을 타고 외계에서 온 생명체 같은 DDP로 걸어 들어가는 길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