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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방불케한 맨시티-AT마드리드 친선전

입력 | 2023-07-30 23:34:00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시티에 2-1 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엘링 홀란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홀란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 등을 팬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뉴스1

“오~”, “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90분 내내 이 같은 함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이날 경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했지만,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조차도 양 팀을 가리지 않고 경기 내내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선수들이 논스톱 패스를 하거나 결정적인 골 찬스, 골키퍼의 선방이 나올 때는 그 함성이 더욱 커졌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아웃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대 세계 최고의 골잡이자 맨시티의 특급 스타 엘링 홀란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키맨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을 잡으면 환호성과 함께 박수도 터져 나왔고, 이번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킨 중원의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가 전광판에 모습이 잡힐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 홀란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던져주자 팬들은 다 함께 ‘홀란’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경기 시작이 40분 늦어졌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185명의 관객들은 한국을 찾은 EPL과 라리가의 대표 선수들을 경기가 끝난 뒤까지 응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와 함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세계 최강의 클럽 맨시티를 지휘하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친선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뉴시스

양 팀의 선수들도 팬들의 함성에 화답하듯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친선전임에도 불구하고 양 팀 선수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듯 상대에 대한 강한 압박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때때로 거친 몸싸움도 펼쳐 통상 친선전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는 옐로카드도 이날 5차례 등장했고,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여러 차례 항의하기도 했다.

감독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와 함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세계 최강의 클럽 맨시티를 지휘하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팀을 지난 시즌 라리가 3위로 이끈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 앞에 서서 선수들을 계속해서 지휘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손을 하늘 위로 크게 뻗으며 선수들에게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멤피스 데파이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데파이의 골에 힘입어 2-1로 맨시티를 이겼다. 뉴시스

기다렸던 골이 터진 순간에는 팬들의 함성이 폭발했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을 깬 것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멤피스 데파이였다. 데파이는 후반 21분 아크서클 왼편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8분 후에는 야닉 카라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맨시티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직접 돌파해 또 한 번의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벼락같은 중거리 슛에 내리 2골을 내준 맨시티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골을 만회하려 최선을 다했다. 후반 40분 세르지오 고메스의 코너킥을 후벵 디아스가 머리로 추격 골을 만들었으나 끝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역전하지는 못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