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공조] 美핵추진잠수함-韓 이지스함 참가 핵어뢰 위협 北에 경고 메시지
한미 해군이 29일 제주 남방 해역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해군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과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 해군 제공
한미가 연합 대잠전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앞서 24일 제주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공격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6000t)가 29일 한국을 떠나는 길에 우리 해군 이지스함 등과 훈련에 나선 것. 핵어뢰 ‘해일’이나 잠수함을 이용해 한미를 기습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해온 북한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해군은 “한미 해군이 29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연합 대잠전 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 잠수함 침투에 대비해 한미 해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아나폴리스함과 더불어 우리 해군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 장보고급 잠수함인 이순신함,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김기영 율곡이이함 함장(해군 대령)은 “북한의 다양한 수중 위협에 대한 한미 해군의 연합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해군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위협을 억제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북한은 정전협정일(북한은 ‘전승절’이라 주장) 70주년 열병식을 평양에서 열고, 핵어뢰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수중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6일간 한국에 머무른 아나폴리스함 승조원들은 군수를 적재하고, 제주 해군기지 방문·체육 활동 등 교류 협력 활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