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8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모습. 2023.7.28/뉴스1 ⓒ News1
더욱이 8월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과 방역 추가 완화를 앞두고 있어 고위험군 보호에 더 신경 쓰자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만5529명으로 직전 주(3만8802명) 대비 17.3%(6720명)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추이를 보면 6월 20~26일 1만6163명, 6월 27일~7월 3일 1만7792명으로 2만명 미만을 유지했다.
질병관리청은 31일 0시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4만5529명으로 지난 3만8141명보다 7388명(19.4%) 증가했다고 밝혔다. ⓒ News1
특히 7월26일 5만7720명은 겨울철 재유행기였던 1월10일 6만19명 이후 202일(6개월 21일) 만의 최다 규모다.
지난 1주일간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는 174명, 사망자는 13명이었다. 직전 일주일(150명·8명)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 27일 하루 사망자가 2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복합면역이 형성됐더라도 시간이 지나 예방효과가 감소했다. 이번 유행은 예견됐다”고 했다.
정 교수는 “지금 유행은 보이는 것보다 크다. 적어도 지난해 동절기 유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규모다. 이번 유행에서는 인구의 10~15%가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1일 질병관리청은 0시 기준 최근 7일간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가 4만5529명으로 지난 3만8141명보다 7388명(19.4%) 증가했다고 밝혔다. ⓒ News1
최근의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XBB 계열이다. 7월 3주차 검출률은 XBB.1.9.2가 27.1%, XBB.1.9.1와 XBB.1.16은 각각 22.7%와 20%였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 유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치명률이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 역량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아직 병원에 여유 병상이 있고 어르신 치명률이 급감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르면 8월 중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추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한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남은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전히 해제하고 확진자 전수감시도 중단된다.
추가 방역 완화 시기와 재유행 우려에 대해 고 대변인은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봐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며 “개인 방역 조치 준수와 함께 고위험군 피해 최소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오는 10월 XBB 변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을 도입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확산세를 감안해 방역당 국의 판단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바이러스의 생존능력이 떨어져 감염이 줄어야 하는데 확진자가 느는 현상은 심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보다 훨씬 무섭다”며 “거리 두기, 사적 모임 규제는 하지 않더라도 고령자, 만성 질환자에 대한 보호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