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 5대 은행 판매 ELS 13조 “유의미한 반등 없으면 원금 손실”
홍콩H지수가 2년여 사이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은행권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약 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만기가 예정된 규모만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에서 13조 원에 달해 일부 ELS 상품의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최근 약 40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종목이 만기(통상 3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손실 발생의 기준점이 되는 ‘녹인 구간(knock-in barrier)’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일부 ELS에서 원금 손실이 난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계속 하락해 왔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9일 12,106.77로 고점을 찍고 줄곧 하락했으며 현재 6,9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손실을 남긴 상품의 만기는 2년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균 삼성증권 ETP리서치팀장은 “내년 만기 도래 시점까지 홍콩H지수가 유의미하게 반등하지 않으면, 홍콩지수 기초 ELS 중 일부가 원금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