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중동전쟁은 1948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하면서 발생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차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전쟁과 크고 작은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많은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줄곧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크고 작은 요인이 있다. 그중 중요한 요인이 이스라엘 주변 중동국가들의 정치적 후진성이다. 독재, 정치 불안, 쿠데타 등이 대이스라엘 동맹의 협력과 효율성을 약화시켰다.
군사력 강화라는 부분에서는 더 처참했다. 과거 오랫동안 독재, 군국주의가 군사력을 강화시킨다는 잘못된 믿음이 존재했다. 그렇지 않다. 쿠데타의 위험이 상존하는 국가에서 군부의 조직과 운영에는 군사적 능력보다 정치적 충성도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독재자는 국민에게 정의로운 인재보다 자신에게 정의로운 인재를 원한다. 6일 전쟁에서 이집트가 무참히 패배하는 데는 6일이 아니라 3일이면 족했다. 이집트군이 좀 더 정의롭게 조직돼 있었더라면 그런 무참한 패배가 아니라 역전의 결과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5년 후에 벌어진 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집트군의 괄목상대할 만한 변화는 군부 개혁에 의한 결과였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를 넘어서지는 못했는데, 그 역시 경직된 사회, 후진적 정치체제의 결과였다. 빠른 기동, 현장 대응, 응용력은 경직된 사회 전체가 넘지 못하는 벽이다. 경직된 사회는 군대에 경직된 전술을 강요한다.
네타냐후의 독재 강화는 그 유연함의 위기 또는 종말을 의미한다. 군부와 예비군이 반대의 중심에 선 이유도 이런 역사적 경험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철의 국가로 진입할 것인가? 이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접 국가들 모두에게 불행이 될 것이다.
임용한 역사학자